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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I

~Profile~

에밀레

Emile

 

♥lover : 케르오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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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할 것 없는 집안, 아름다운 외모, 사랑을 듬뿍 받는 막내딸, 후작가문의 영애

귀족가 남성들의 짝사랑 대상이었다.

그러나 에밀레의 눈에 차는 남자는 한명도 없었다. 하나같이 쭉쩡이 같고 얄팍해보이기만 했다.

 

그 날도 여지없이 팔불출 아버지가 술김에 오가던 혼담덕분에 얼굴도 모를 예비정혼자와의 식사자리에 끌려나 갔다.

이번엔 어떤 쭉정이인지... 당연히 이번에도 매몰차게 차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맞은편 의자에 있어야 할 사람은 없었고 식기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살짝히 한숨을 내뱉는 공작의 표정을 보니 익숙한 듯 한두번 부린 말썽이 아닌가보다.

 

어른들과의 숨막히는 대화 속을 벗어나고 싶어 양해를 구하고 공작저의 정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과연 공작의 명성답게 넓은 정원이었다.

한가롭게 거닐다 어디선가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곳에는 붉은 머리의 청년이 목검을 들고 힘껏 휘두르고 있었다.

장미빛 붉은머리... 오늘 그 텅빈 자리의 주인인듯 했다.

못본 척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세우는 목소리에 시선을 옮기니

휘두르던 목검을 멈추고 멍청한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날 이후 청년은 하루가 멀다하고 온갖 꽃들을 들고와 말한마디 없이 꽃만 주고 내빼버렸다.

어떤 날은 꽃집에서 산 것 같은 화려한 꽃바구니, 또 어떤 날은 험한 산길을 오르기라도 한건지 엉망이 된 꼴로 야생화 한송이를 건내기도 했다.

매일마다 꽃을 한아름 들고는 물에 빠진 강아지마냥 바들바들 떨고 있는걸 보니 좀 귀여운 것도 같았다.

그러길 몇 달 에밀레는 정혼자라는 명칭으로 그의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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